"원상화 칠숙이 패했소. 유신랑의, 승리요!" 칠숙의 선언에 화랑 연무장 안이 떠들석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. 칠숙과 유신의 일방적인 대결에 마음 졸이던 용화향도의 낭도들부터, 어느 순간 큰 눈 가득 눈물을 흘리고 있던 공주와, 풍월주의 자리를 놓고 대립하던 다른 화랑들까지, 모두 진심으로 유신의 끈기와 열정에 찬사를 보냈다. 비록 찬사를 받은 당사자는 정신을 잃고 힘든 숨을 내쉬며 낭도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지만, 그 역시 깨어난다면 자신이 이루어 낸 결과에 만족할 것이다.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월야는 고도의 등에 업힌 채 연무장 안 쪽, 화랑들의 숙소로 옮겨지는 유신의 등을 보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. 유신이 누워있는 방에는 유신을 진찰하기 위해 온 의원과 만명부인을 비롯해 유신의 몸을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