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瑜策/外] 단문모음
瑜策 :: 미지근한 바람이 강가의 갈대를 스치고 낮게 불어왔다. 더 이상 문상을 올 사람도 없는 늦은 시간, 빈소를 지키며 선잠에 들었던 주유가 퍼득 정신을 차려 비어있는 옆자리를 보고는 그를 찾으러 나온 참이었다. 완만하게 경사가 진 갈대숲의 한켠에 희끄무레한 삼베옷이 비쳤다. "상주라는 녀석이 빈소를 비우고 이런 곳에 나와 있으면 어떻게 해, 백부." 질책하는 말에도 흘끔 쳐다보기만 할 뿐, 손책은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던 자세를 고치지 않았다. 주유는 한숨을 내쉬며 손책의 곁에 걸터앉았다. 얼핏, 무심한 얼굴에 눈물길이 비친듯도 했지만 그 역시 모른척 했다. 고개를 젖힌 주유는 손책이 바라보고 있는 밤하늘에 시선을 두었다. 그곳에는 별이 촘촘하게 빛나고 있었다. "…어렸을 때," 한참 뒤에 겨우 한 ..